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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미국 임신출산

미국 임산부-21주 정밀초음파 검사, 태아 수신증 의심

by 블링제니 2020.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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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이사로 2019년 밀린 육아일기 쓰고 있어요

2019년 7월3일 미국독립기념일 전날
21주 정밀 초음파 검사를 다녀왔다.

정밀초음파는 정기검진 다니는 산부인과가 아닌
스페셜 리스트가 있는 곳으로 예약을 잡고 다녀와야한다.
예약을 잡는데 어찌나 깐깐하게 굴던지 병원이 갑이구나 싶다.
예약시간에 늦지 말라는 신신당부까지 들으면서 겨우 정밀 초음파 검사를 마치고,
드디어 검사 당일이 되었다.

지금까지 병원이던 어디던 예약을 하고도 막상 가면 항상 기다려야하는 상황이 연출되기에
기다림에 대해 이제는 그려려니 한다.
역시나 1시간이 넘게 기다리는 상황이 여기서도 벌어진다.
그나마 리셉션에 있는 아줌마가 미안하다며 연신 사과도 하고,
간식좀 챙겨줄까? 하면서 신경을 써주니 오히려 감사한 마음까지 들 지경이다.

한시간이 넘는 기다림 끝에 드디어 검진을 받을 수가 있었다.
초음파 실로 들어가서 초음파를 시작했는데,
태아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그리고 장기까지 살펴본다.
뇌, 척추, 심장, 신장, 위, 발가락, 손가락 등등
초음파로 보면서 간단하게나마 알려주는데,
남편이랑 나랑을 보면서도 잘 모르겠다며 초음파 화면을 열심히 봤다.

초음파 영상확인이 끝나고 사진 몇장을 주는데,
마지막 사진이 발을 찍은건데, 발가락이 몇갠지조차 잘 모르겠는 사진이다.
한국은 동영상도 준다는데 ㅠ.ㅠ
의료선진국 한국~
발가락뼈가 몇갠지 모르겠는데, 5개니까 별 말이 없는 거겠거니 생각하기로 했다.

십여분 남짓 기다리니 의사선생님이 들어온다.
검사결과 모든것이 좋은데, 한가지 신장 사이즈가 평균보다 살짝 크다고 한다.
그림까지 그려가며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면서
남자 아이들의 경우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너무 걱정은 하지 말라고 한다.
32주때 다시한번 검사를 해보자며
너무 걱정할 일 아니라고 'Don't worry.'라고 그림 뒷장에 적어주었다.
신장 빼고는 모든것이 퍼펙트하다며 독립기념일 잘지내라고 인사를 하고 상담을 마쳤다.

나는 참 순진하기도 한거 같다.
의사가 걱정하지 말라고 해서 진짜 크게 걱정을 하지 않고 지냈었는데,
어느날 시간이 남는날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신장사이즈가 살짝 큰 태아 수신증의 경우
뱃속에서는 해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고,
일단 태어나면 그때부터 치료가 들어가야 한다는거다.

또 이때부터 걱정에 사로잡혔지만,
태아에게 안좋을까봐 걱정을 안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임신기간내내 걱정되는거 안좋은거 생각 안하기 위해 어찌나 노력했는지 모른다.

신장 사이즈가 살짝 큰건 남자아이들에게는 흔한 현상이라잖아...
이러면서 얼마나 마음을 다스렸는지 모른다.







시간은 흘러흘러 31주가 되고
다시 받게된 정밀 초음파.

21주때와는 달리 중요 장기위주로 짧게짧게 확인을 하고 넘어가는 듯 했다.
결과 나올때까지 마음이 조마조마 했는데,
검사결과는 다행히도 정상.
신장사이즈가 정상이라고 한다.

모든 것이 퍼펙트 하다고 하니 그제서야 마음이 놓였다.
다행이다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을때까지
이렇게 수많은 검사를 하고, 염려스러운 마음이 드는지
지금까지는 몰랐다.

주변에서 임신을 어렵게 하는 케이스는 많이 봤어도
아이들은 항상 건강하게 태어나니까
당연히 그럴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태어나는 날까지 참 많은 생각을 하게되는 구나 싶다.
이러면서 엄마가 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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