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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미국 임신출산

미국임산부- 미국병원 출산기, 한국과 다른점

by 블링제니 2020.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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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이사로 2019년 밀린 출산일기를 작성중이예요. 

 

드디어 출산 당일

출산하는 날까지 일하는 여자가 바로 저였네요 ㅋㅋ

출산을 하고나면 당분간은 샵에 출근이 어려워서 

아침에 샵에가서 마무리를하고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집에와서 병원갈 준비를 하고 출산가방 준비를 마무리하고

며칠동안 못볼 반려견 코리하고 인사를 하고 병원으로 출발을 했어요. 

 

39주 3일째 되는날 드디어 우리 아기를 만나러 갑니다.

(미국보험은 39주 이후에 수술날짜를 잡아야 적용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병원입원하기

몇달전에 병원투어를 하면서 안내받은대로 

응급실로 가서 등록을 합니다. 

제가 갔던 병원은 한국인 통역해주시는 분이 계셔서 

수술전까지 함께 계시면서 통역을 해주셨어요. 

한국인이 많은 지역에 사니 이런게 좋네요. ^^

 

수술준비하기

분만실- 자연분만일땐 여기서 분만/ 수술할땐-수술전준비, 수술후 회복을 하는 병실

수술시간은 오후 4시로 잡혀있었구요. 2시에 입원하고 바로 분만실로 가서 수술 준비를 했어요.

IV꽂고, 태동검사하면서 수술 준비를 하고 

수술이 끝나면 여기서 2시간 가량 회복을 하고 병실로 이동을 합니다.

3시반까지 잠깐 잠을 잘 수 있었고,

남편은 이모님과 커피한잔하고 3시45분에 수술실 들어갈 때 입는옷으로 갈아입었어요

 

드디어 아기를 만나는 순간

4시가 되니까 수술실로 이동을 했구요. 

남편은 일단 밖에서 대기를 했어요. 

저는 수술실로 들어가서 마취를 진행했어요. 

하반신 마취로 제왕절개를 할 예정이구요. 

수술실에 들어가니까 간호사가 마취에 대해서 설명을 해줍니다.

침대에 걸터 앉아서 등을 둥그렇게 말고 있으면 척추에 주사를 놓을거라고 했고,

아프더라도 점프하지 말라고 했어요. ㅋㅋ

마취전에 이름이랑 생년월일을 물어볼거니까 대답을 하라고 했어요. 

 

저는 겁이 엄청 많은 편인데 신기하게도 긴장이 전혀 되지 않았어요. 

다만 수술실 안이 너무 추워서 몸이 덜덜 떨리더라구요.

간호사한테 춥다고 하니까 따뜻하게 데워진 담요를 가져와서 몸 앞쪽을  덮어줬어요.

드디어 마취를 시작하는데 주사가 생각보다 아프더라구요ㅠ.ㅠ

등에 주사 꽂을때 간호사가 앞에서 어깨를 꽉 잡아줬는데, 

안그랬음 정말 아파서 점프했을 거예요. ㅋㅋㅋ

마취주사는 총 3번을 맞았구요. 

수술대에 눕혀지고 수술이 시작되었어요. 

수술이 시작될때 남편이 들어와서 제 머리맡에서 제 손을 잡아주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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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18분에 드디어 아기가 뿅~하고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수술진행이 빨라서 놀랐구요.

아기는 태어날때 응애~ 하고 우렁차게 우는줄 알았는데

앵앵 거리면서 태아난 아기를 보고 우리 부부는 빵 터졌어요 ㅎㅎㅎ

남들은 애기 태어나면 눈물난다던데, 우리는 둘다 '풉~'하고 웃어버렸어요. 

 

입체초음파할때도 못봤던 아기얼굴을 실제로 보니까 너무 신기하고,

생각보다 뽀얗고 귀여워서 놀랬어요. 

제왕절개로 태어나서 뽀얗고 말끔한거라고 하더라구요.

자연분만하면 아기도 힘들다고 그러더라구요.

 

아기는 수술실 한편으로 데리고 가서 처치를 말끔하게 해주고,

간호사는 내가 눈으로 아기를 볼수 있도록 아기가 있는곳을 가르키면서 보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출산했던 병원은 스킨투스킨은 아니지만

내 옆에 아기를 잠깐 놓고 볼 수 있게해주고는

남편이랑 아기는 먼저 회복실로 보낸것 같았어요.

저는 후처치를 마치고 오후 5시에 회복실로 옮겨졌고,

남편이랑 아기가 회복실에 먼저 와 있더라구요

간호사가 회복실에서 2시간 정도 있다 병실로 옮길거고

6시에 얼음을 먹고나면 7시에 물을 먹을 수 있다고 설명을 해주었어요

그전에는 아무것도 먹으면 안된다고 했어요.

 

출산후 병원입원기

회복실에서 병실로 이동하기 전에 아기에게 젖을 물리라고 하더라구요. 

아기도 너무 작아서 만지기가 무섭고, 젖을 물리는것도 어색하고

초보 엄마라 어리버리 했지만 무사히 미션을 클리어하고 병실로 이동을 했어요

 

아기는 태어날때부터 한시도 저희랑 떨어지지 않고 함께 있었구요.

모자동실이라 저희가 다 케어를 해야했어요. 

 

대신에 간호사가 와서 기저귀 가는 방법 목욕하는 방법을 시범 보이면서 알려줬어요.

저는 첫날은 마취때문에 제가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만 있었어서

남편이 다 배우고 나중에 저에게 알려줬어요. 

 

병실에 와서 얼음을 먹어야 물을 먹을 수 있대서 얼음조각 3개정도를 먹고 물을 먹을 수 있었고,

새벽 4시(수술후 12시간) 에 Iv랑 소변줄 빼는데 그전에 크래커는 꼭 먹으라고 종용해서 크래커까지 먹었어요.

 

새벽 4시에소변줄을  빼고 3시간이내에 소변을 봐야한다고 해서 부지런히 물 마시기 시작했구요

첫 소변은 간호사들이 부축을 해줘서 무사히 볼일을 봤고

2번째때도 간호사가 꼭 자기한테 알려달라고 혼자 가지 말라는 얘기들 들었고

화장실 가는거 외에 걷거나 움직이는 것들은 원한다면 혼자해도 된다고 했어요

간호사들이 첫번째 화장실 갈때도 잘 걷는다고 그랬었구요. 

저는 첫 화장실 다녀와서부터는 혼자서 계속 조금씩 걷고, 

아기 안아주고, 아기 기저귀 갈아주고 그랬어요. 

 

진통제 먹을때 간호사가 아픔의 정도를 1~10중에 몇단계냐고 물어보는데

저는 10이 어느정도의 아픔인지 모르겠어서 그냥 7정도 된다고 그러고는 

진통제를 받아먹었어요. 

제왕절개하고 아파죽겠다거나 아파서 못걷겠다거나 그런거 없이 

수술후 15시간 정도후부터 잘 걸어다녔었어요. ㅎㅎ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런줄 알았는데 제가 잘 걸어다닌거더라구요. ^^

 

출산을 하면서 느낀 미국병원과 한국병원의 다른점 

1. 수술할때 하반신 마취만 합니다. 후처치 할때도 따로 마취하는거 없이 그대로 진행했어요

2. 남편이 수술실에 같이 들어와요

3. 수술하고 가스나와야 된다. 이런거 없이 일정시간 지나면 음식을 먹으라고 해요

4. 애기낳고 처음 먹은게 얼음. ㅋㅋㅋ 한국같았음 난리날 일이죠. 

저도 왠만하면 얼음은 안먹을라고 했는데, 얼음먹어야 물을 준다고 해서 어쩔수 없이 먹었어요

5. 병실에 에어컨 나와요. 우리 아기도 태어나자마자 직빵으로 에어컨 바람 맞았네요. ㅋㅋ

6. 모자동실- 신생아실이 없어요. 엄마아빠가 너무 힘들면 간호사들이 한두시간 정도는 봐줄 수 있다고 합니다.

7. 산모용 식단이 없어요- 병원식 메뉴가 오믈렛, 햄버거, 스테이크 이런거예요

다른 한국 산모들은 집에서 미역국이랑 싸와서 먹는다고도 하는데, 저는 그냥 병원에서 주는거 먹었어요. 

8. 애기낳고 바로 목욕해도 돼요.- 수술했는데 2일지나니까 목욕해도 된다고 하고싶으면 하라고 하더라구요

9. 간호사가 정말 친절하게 모든것을 도와줘요. 

남편이 출근하고 없을때 아기 젖물려야 하는 시간이면 간호사 호출해서 아기좀 안아서 저한테 달라고 그랬구요.

마취로 누워있을때 패드갈아주는거랑 화장실갈때도 간호사가 다 부축해주고 오로양 체크하고 다 해줍니다. 

남편이 옆에있어도 저에 대한 케어는 간호사가 다 해주더라구요. 병원비가 비싸서 그런건지 서비스는 좋아요.

 

출산에 대한 문화가 달라서 그런지 "으잉?" 하는것들이 많았어요.

아직 출산하고 몇달 안되서 그런지 뼈마디가 쑤신다거나, 몸이 안좋아졌다거나 그런건 잘 모르겠는데

나이들어서 고생할까 걱정은 됩니다. ^^

 

저는 제왕절개를 해서 출산과정이 힘들지 않았어요. 

신기하게도 긴장되거나 떨리지도 않았고, 수술후에도 회복이 빨랐어요. 

노산이라 출산전까지 계속 긴장의 나날들 이었는데, 

임신중에도 입덧도 없고 출산 날까지 일 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어요.

인터넷에 노산이라고 검색하면 다 안좋은것들만 있는데, 

노산이신 분들은 너무 걱정하지 말고 출산준비 하시면 좋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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