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밀린 육아일기 작성중입니다-
임신 초기에 정말 많은 검사들을 진행한다.
성병부터 에이즈 등등
그중에 하나가 자궁경부암 검사였다.
자궁경부암 검사를 하고 의례하는 검사겠지라고 별 생각없이 지내고 있다
검사 결과를 알려주는 전화를 받고는 깜짝 놀랐다.
정상일거라고만 생각을 했는데,
검사에 이상소견이 있으니 다음번 진료때 의사선생님과 상담을 해보라는것이다.
한국처럼 결과지를 보여주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바로 선생님과의 예약을 잡아주는 것도 아니고,
4주에 한번 가는 정기검진때 상담을 하면 된다고 한다.
그 때부터 나는 폭풍 검색을 하고,
일주일정도는 정말 불안한 마음으로 지냈었다.
만약 진짜 이상이 있는거면 어쩌지?
우리 아기는 어쩌지? 남편은?
거의 1주일을 불안감에 휩싸여서 살았던거 같다.
1주일정도가 지나자 불안감이 피크를 찍었고,
나의 불안감이 태아에게 고스란히 전해질까봐 걱정이 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고 노력을 했다
시간은 흘러흘러 진료일이 되고,
의사선생님은 이상소견이 있으니 확대경 검사를 다시 한번 하자고 했고,
조직검사는 출혈이 많이 발생할 수 있어서 임신중에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시 검사날짜를 잡아 검사를 하고,
시간은 어느때보다도 더디게 가고,
결국 받은 결과는 다시 이상소견.... ㅠ.ㅠ
조직검사는 임신중에는 왠만하면 하지 않으니
출산하고 검사를 해보자고 하고,
크게 이상은 없을거니 너무 걱정은 하지 말라는
위로아닌 위로를 받으며 병원을 나설 수 밖에 없었다.
임신기간 내내 불쑥 찾아오는 불안감을 떨쳐보려 부단히 노력했고,
걱정은 되지만 불안감은 태아에게 안좋은 영향을 줄 것 같아서
애써 태연해지려 많이 노력을 했다.
마인드 컨트롤을 하려고 내렸던 결론들은
1.만약 상태가 진짜 안좋은거라면 임신여부와 상관없이 조직검사를 하자고 했겠지.
2.만약 상태가 안좋더라고 암으로 발전할때까지는 10년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니 치료받을 시간적 여유는 충분해
3.비정형세포라도 암으로 발전전에는 간단한 수술로 치료를 할 수 있으니 걱정말자
4.걱정은 조직검사하고 결과가 나온다음에 하자.
결론적으로
조직검사는 출산후 2개월이 좀 지나서 받았고,
인터넷에서는 조직검사하는게 눈물이 찔끔 날정도로 많이 아프다고 했는데,
사람마다 다른건지 눈물날 정도로 아픈건 아니었고, 출혈도 많지 않았다.
조마조마하게 기다렸던 결과는 다행히 정상 소견이 나왔다.
미국의 다른 병원도 그런건지 내가 다니는 병원만 그런건지,
검사결과지를 보여주지는 않고,
이상이 있어도 자세히 어느 단계로 의심된다가 아니라
그냥 이상소견이 있다 정도로 설명을 해줘서 좀 답답하다.
출산후 6개월쯤 다시한번 자궁경부암 검사를 했고,
이번에도 결과는 정상이었다.
이제는 일년에 한번씩 정기검진만 받으면 된다는 안내를 받고나니 마음이 놓인다.
일단 정상이라니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지만
한국은 이상소견이 있을때 바이러스검사도 하는거 같던데,
여기는 바이러스 검사를 했는지 안했는지 모르겠다.
코로나19가 끝나면 한국에 가서 병원투어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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